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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와 구름. 본문
오늘은 커피를 사서 산책을 해봤다.
오르막이 많은 동네라서 어딜가도 올라가는 코스를 만나게 되는데 한참 오르막 코스를 끝내고 뒤를 보니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오늘따라 좋더라.
그래서 바로 내려가지 않고 따듯한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멍때렸다.
우산 쓴 사람들이 움직이는거, 차들이 지나가는거, 비가 후두둑 내리는거를 보다가 내려왔다.
이래서 팬트하우스니 로얄층이니 이런 얘기를 하는구나.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묘하게 기분 좋다.
저기 저 아파트 꼭대기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해보면서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내려왔다.
그리고 다 내려와서 집근처에 가까워졌을때 무지개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지나가던 사람들과 같이 사진찍음.
나는 그옆에 뭉게구름이 유난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하늘과 어우러진 빛깔과 솜사탕 같은 질감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구름의 선명한 형태도 정말 예뻤다.
이걸 보고 사진을 어떻게 안찍어.
이건 남겨야해.
이 순간을 마주할 수 있어 감사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