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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은 마음의 돌

업투원 2023. 6. 18. 23:43

자취 관련한 유명한 말이 있다.

자취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지런한 나'라는 것.

정말 정말 맞는 말이다.

 

기본적으로는 쓰레기 버리기, 먹은거 설거지 하기, 방청소 하기, 화장실 변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빨래한거 정리하기(이게 진짜 귀찮음.) 등도 있지만,

계절에 따라 옷장 정리도 해줘야 하고(미루다가 혼자만 여름옷 또는 겨울옷임), 냉장고도 분기별로는 청소해줘야 하고(안먹는거 유통기한 지난거 계속 쌓임), 화장실도 물때가 끼기 때문에 바닥 타일 및 세면대 청소해줘야 하고, 에어컨 필터 청소도 해야하고... 등등등 다 쓸수도 없다.

 

뭐 하나 먹을때마다 나오는 설거지들.

요리해 먹는것도 치우는 것도 뭐 하나 하려면 인생이 힘들다.

설거지에 음식물 쓰레기에 싱크대 배수구망도 비워줘야지. 인덕션 주변도 닦아야지. 국물 빨간색은 벽타일에도 튄게 덕지덕지 있어서 닦아줘야지. 그릇 물기 마르면 정리해야줘야지. 남은 식재료는 또 무슨요리로 처리할지 고민.

 

회사 다닐때는 너무 피곤해서 시간이 없어서 이래저래 미루고 쌓아두고 안했는데 이제 핑계가 없네.

그냥 게을러터진 사람인거다.

알면서도 계속 마음의 돌들을 쌓아두고 모른척하고 있다가 점점 무거워진다.

5kg짜리가 어느새 15kg 50kg 되는 느낌.

 

그래서 조금씩 이 마음의 돌을 치워보고자 오늘은 화장실 청소를 했고,

조만간 스크래퍼 같은거 사서 인덕션 위의 찌든때를 벗겨볼 생각이다.(이건 좀 짜릿할수도?)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는 하수구 슬러지 같은 검은 찌꺼기들을 마주하는데, 안경을 벗으면 눈이 안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ㅋㅋ

진짜 다 보였으면 오늘 점심 저녁 다 토해야됨.

 

우울한 느낌이 들면 청소를 하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청소를 하고나서 개운한 느낌의 성취감과 스스로가 잘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자존감을 높여주게 되며, 살아갈 힘을 주게 된다고.

 

내가 좋아하는 어떤 드라마가 있는데 그 주인공 홍도라는 인물은 뭔가를 생각하거나 기분이 별로일때는 방청소를 그렇게 열심히 한다. 걸레질을 하면서 혼잣말을 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화도 냈다가 걱정도 했다가 반성도 했다가 그렇게 오로지 자기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거다.

나는 이게 우울한 느낌이 들때 산책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먹은 것을 바로 설거지해버린 것과 하수구의 역겨움을 이겨내고 청소한 것과 노란때를 조금 벗긴 화장실 타일 줄눈을 보며, 기특하게 움직여준 나에게 감사한 하루다.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제발 습관이 되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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