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감사한 오늘 남기기(매일 업뎃)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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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7개월 아이가 있는 친구집에 갔다. 손가락 발가락 모든 것이 너무 작고 소중해서 보기만 해도 엄마미소가 자동으로 나온다.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출산 전에도 아기에 대한 걱정이 한보따리인 친구였는데 정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세상 무해한 아기의 꺄르르 웃음소리와 표정을 보고오니 내가 아기랑 놀아준게 아니라 애기가 나를 충전해준 것 같다.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들던데 더 부지런해지고 잘 지내고 있는 친구가 정말 대단해보였다. 조카 3명을 둔 사람으로서 놀아주기 베테랑(ㅋ) 이모와 함께한 오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줬으면 한다. 20년 뒤에 말해야지. 이모 삼촌들 단골 대사. '너 내가 업어키웠어.' ㅋ
자취 관련한 유명한 말이 있다. 자취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지런한 나'라는 것. 정말 정말 맞는 말이다. 기본적으로는 쓰레기 버리기, 먹은거 설거지 하기, 방청소 하기, 화장실 변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빨래한거 정리하기(이게 진짜 귀찮음.) 등도 있지만, 계절에 따라 옷장 정리도 해줘야 하고(미루다가 혼자만 여름옷 또는 겨울옷임), 냉장고도 분기별로는 청소해줘야 하고(안먹는거 유통기한 지난거 계속 쌓임), 화장실도 물때가 끼기 때문에 바닥 타일 및 세면대 청소해줘야 하고, 에어컨 필터 청소도 해야하고... 등등등 다 쓸수도 없다. 뭐 하나 먹을때마다 나오는 설거지들. 요리해 먹는것도 치우는 것도 뭐 하나 하려면 인생이 힘들다. 설거지에 음식물 쓰레기에 싱크대 배수구망도 비워줘야지. 인덕션 주..
서울시에서 무상으로 해주는 교육을 저번에 신청했었는데 교육생으로 선정되었다고 어제 문자가 왔다. 2일짜리 교육이지만, 꼭 수강해보고 싶었던 분야였기 때문에 너무 다행이었다. 30명 정도만 수강할 수 있어서 혹시 안되면 어쩌나 조금 걱정이 되긴 했었다. 서울에서는 이런 교육의 기회가 많아서 좋은 것 같다. 그만큼 수강하려는 경쟁자도 많지만ㅋ 교육일까지 두근두근 기대된다. 오랜만에 이런 마음을 가지게되어 감사하다. 서울시 통합회원으로 가입해두고 관련 소식을 이메일로 받도록 해두면 서울시청에서 시행할 교육이나 복지, 이벤트, 공모전 등의 소식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그동안 산더미 처럼 쌓아둔 빨래들과 몇달 전에 빨았는지 기억도 안나는 이불도 세탁하고 왔다. 나는 항상 빨래방에 가서 세탁과 건조를 모두 마치고 온다. 지금까지 세탁하고 건조한 비용 합치면 동전빨래방을 하나 차리지 않을까..? 아 그정돈 아니구나.ㅎ 건조기 한대 정도는 살 듯. 옷이랑 수건도 많은데 이불까지 옮기려니 폭염인 오늘 열정의 빨래를 해버렸다. 왕복2번을 마치고 오면 어깨가 아프지만,, 향기나는 뽀송한 감촉을 느끼려고 괜스레 팔다리를 부비부비 하면서 기분좋게 잠들것 같다. 포근하고 뽀송한 잠자리에 감사해.
오늘은 친구와 함께 박람회를 방문했다. 너무 잘 맞고 편한 친구이기에 만나기만 해도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데 이번 박람회를 함께하며 아주 웃긴 우리만의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당분간 웃고싶을 때 오늘 일을 생각하면 배실배실 찐웃음이 터져나올것 같다.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이 시간과 이 시간을 함께 보내주는 소중한 친구가 있어 정말 감사한 오늘이다. 요절복통의 뜻 그대로 배가 아플 지경으로 숨도 못 쉬게 끅끅 웃었다. 혼자였다면 이렇게까지 웃을 일은 없었을거 같은데 친구 덕에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보는구나.ㅎ 매일이 즐거울 수는 없겠지만 오늘 같은 하루들이 가끔씩 있어준다면, 또 다음 날들을 이겨내게 해주는 것 같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는지 슬픈사람 2명이 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쁨은 나..
오늘은 출근했을때보다 일찍 일어났다. 회사 다닐때도 못 일어나서 8시부터 울리는 알람 다끄고 다시 자고 반복하다가 8시 40분에 겨우 일어나서 튀어나갔는데.ㅎ 언제 일어나야 상쾌하게 눈이 떠질까를 연구하기 위해 퇴사후 여러 테스트(?)를 해봤다. 전날 일찍 잠들어보기 전날 잠든 시간과 상관없이 늦게까지 충분히 자기 운동 빡세게 하고 잠들기 이유없이 일찍 일어나보기 / 이유있어서 일찍 일어나보기 등등 다양한 테스트의 결론은 나에게 상쾌한 아침은 없었다는 것이다. 10시에 일어나든 7시에 일어나든 내가 상상했던 기분좋고 개운하고 깔끔한 그런 기상은 없었다. 일어나기 싫은데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에 일어난 것일뿐. 가장 일어나기 수월했던 건 역시 이유가 있을 때였는데, 그 이유들은 여행가기 위한 ..
너무 익숙한 곳이라 근처를 자세히 보진 않았는데 이런 산책 코스가 있었다. 뜻밖의 발견이라 감사하게도 흥미롭게 산책했다. 오늘도 정말정말 나가기 싫었으나, 밤이되면 진심으로 산책을 포기할 것 같아서 5시가 넘어서 겨우겨우 나갔다. 항상 나갈때는 왜이리 발걸음이 무거운 것일까. 어디로 산책을 갈지도 늘 고민이고, 동네에 안 가본 길이 없어서 모든 길이 지겨워보인다. 초딩때도 늘 다니던 길이 너무 지겨워서 이상한 길로 빙글빙글 돌아서 하교 하곤 했었다. 그래서 더 산책하기 싫은거임. 진짜로 한번도 안가본 곳은 산책하기 좋아한다. 내가 항상 싫어하는게 아니라구.ㅋ 무슨 길로 산책할지 생각 안해도 되는 헬스장을 다녀볼까 했는데 이미 다니고 있는 친구가 뼈때리는 조언을 했다. 헬스장이야말로 더 그렇지 않겠냐며. ..
오늘 참 나가기가 싫었다. 어제의 내가 내일은 꼭 나가서 조금이라도 걷고 산책을 하리라 결심을 했기에,, 어제의 나에게 미안해지기 싫어서 나갔다. 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챙기면서 '동네만 가볍게 걷고 들어와야지.' 생각했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귀찮아를 연신 내뱉으면서 하기 싫다는 표정으로 걸었다. 그렇게 1시간쯤 걸으니 어느 순간 '나와서 좋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ㅎ 이 간사한 자식. 나가기 싫다고 할때는 언제고!!! 우산을 챙겨 집밖으로 나가기 까지 무려 6시간 걸렸다. 정작 산책은 2시간 했지만, 사실상 산책을 위한 빌드업까지 8시간 짜리 산책이었다. 이왕 할거라면 긴긴 시간 안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들숨과 날숨 그모든 순간에 고통받을 바에야 일찍 끝내버리면 참 편할 ..
퇴사하고 제일 좋은 점은 아침에 실컷 잘 수 있다는 것과 월요일이 없다는 것이다. 일요일 저녁 아니 금요일 저녁부터 우울했었다. 주말이 오면 뭐해 다시 월요일이 반복될 건데. 부질없는 휴식 같았다. 이틀 따위 쉬어봤자 월요일이 온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남아있어 늘 불편하게 쉬었지. 후련하게 쉬지 못했다. 또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주말 근무조일 때는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늘 월요일들을 앞두고 일요일 저녁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아왔는지ㅠ 평생을 이것을 반복해야 된다는 생각이 숨막히게 답답했다. 그치만 또다른 스트레스가 슬슬 옥죄어 오는 것 같긴 한데...ㅋㅋ 그래도 뭐 지금 이순간 마음이 편하면 됐다. 이순간에 감사해!
우리나라 택배는 정말 자랑스런 시스템이자 많은이의 땀과 희생이 녹아있는 빠름의 결정체다. 새벽 2시에 퇴근해서 우리집 골목을 걸어오고 있노라면, 꼭 택배기사님을 보곤 했었다. 주로 쿠팡 기사님이셨는데 그시간에 퇴근해서 집가고 있는 나도 믿기지 않지만, 그 시간에도 트럭에 실린 물품들을 배송하느라 쉼없이 움직이고 계시는 기사님을 보면 물품 하나의 배송이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고 숭고한 땀방울의 결실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오늘 택배를 받으며, 나의 물품을 위해 수거하셨을 기사님과 화물터미널에서 하차하고 분류하고 또 다시 상차작업을 했을 수많은 사람들과 우리집에 배송을 해주신 기사님까지 도착하는 과정들 속에 있을 모든 사람들의 성실한 노력에 대해 늘 감사했지만 오늘은 글로써 적어본다.
오늘은 아빠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근처 시장에서 장을 보고 아빠가 차려준 저녁을 먹었다. 예전에는 짜고 시큼하고 세상 독특한 맛으로 먹는 아빠표 밥이었는데 요즘은 엄마 못지 않는 솜씨를 뽐내 주신다. 남은 음식이랑 과일을 바리바리 포장해주고 있는 그 뒷모습이란,, 마음 깊숙히 감사하고 감동스런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식사는 항상 위장이 배부른 식사 이면서도 마음이 든든한 식사이다. 나 80 될때까지 건강하게 같이 늙어가자구~ㅎ
오늘은 정말 게으름쟁이의 표본과 같은 하루였다.ㅎ 느즈막에 일어나 실컷 쉬다가 일어나 밥을 먹고, 오늘의 할 일을 했다. 생각만 했던 것을 친구와 함께 실천으로 옮기기로 약속을 했으니, 예전이었다면 내일로 다음주로 미뤘을 테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 감사하다. 역시 변화를 위해 발돋움을 하려면 혼자 힘이 아닌 함께 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함께 하는 힘과 작은 책임감을 심어준 내 소중한 친구에게 고맙고, 자기효능감을 쪼끔 올린 것 같아서 감사한 하루다.